따뜻한 대한민국 겨울만들기

나의 시간은 어디로 갔니

Posted 2010. 1. 5. 21:27

                      나의 시간은 어디로 갔니

                                                             - 꽃녀 -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우중님 처럼

넓은 세상을 알고자 하지도 않았는데


나의 시간은 어디로 갔니


1994년 월드컵 처음 보는 거라 신났고

1998년 월드컵 두번째라 신났고

2002년 월드컵 거리로 뛰쳐나가도 쪽팔리지 않아 신났고

2006년 월드컵 그럼 그렇지 하며 거리 나가기가 쪽팔렸고

2010년 월드컵 인생의 반이 지나간 것을 느낀다


어느새 난 이 많은 월드컵을 지냈지만


나의 시간은 어디로 갔니


아이가 커가며 내 얼굴에는 포기하게 만드는 골이 파진다

아이가 커가며 정말 싫지만 내 힘으로선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슬픔을 맛 볼 준비를 한다

아이가 커가며 나도 다 크지 않았는데


나의 시간은 어디로 갔니


어무니의 말이 인생은 망망대해에 있는 작은 돛단배란다

언제 파도가 칠지도 언제 배가 뒤집힐지도 모르는

그러다가도 하염없이 잔잔한

그러면서도 시간은 하염없이 간다


나의 시간아 어디로 가니


너는 니 갈 길 가거라

나는 한 번 지나간 시간에 미련 갔지 않으련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간 너는


너 맘대로 가지 못할 것이다


나의 시간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