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대한민국 겨울만들기

물론

Posted 2009. 3. 26. 01:27

' 물론... ' 이라는 말은 참 재미있는것 같다.

우유부단 하거나 자신없는 사람들이 즐겨 쓰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들도
이 '물론' 이란 말을 꼭 빼먹지 않고 사용한다.

" 야...너 진짜 너무 한다. 물론...니가 잘못 했다는건 아닌데... "

" 난 널 이제 더이상 믿질 못하겠다. 물론 그렇다고 헤어지자는 소린 아니고... "

" 난 내가 보수적이라고 생각해. 물론 심하게 보수적이진 않지만... "

위의 말들은 나도 자주 사용한다. 물론 나의 경험에서 나온 말은 아니다. <-- 이런식이지 뭐...

내 경우는 이제 거의 습관적으로 튀어나온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우유부단하다는 말은 아니다. <-- 또...

쓰기 싫어도 자꾸 '물론' 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물론...내가 억지로 쓰려고 한것은 절대 아니다. <-- 이건 오바...

이런식으로... 무언가 완강하게 밀어부쳐야 할거 같은데...이상하게 소심해져서 '물론...' 이라는 말을 쓰게 되는것 같다.

반대로

" 나는 축구는 물론 야구도 잘해..부럽냐? "

" 그것은 물론 제가 알고있지요.. "

" A : 야 자신있냐? 한판 뜰래? B : 물론이지, 물론이구말구.. "

이렇게 자신감을 심하게 드러내고 싶을때도 자주 사용한다.

물론 서로 상반된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 많이 있겠지만 <-- 또 나왔고..

지하철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깐 참 웃겼다. 물론 그렇다고 나는 싸이코가 아니다.

하지만 이 말의 핵심은 따로있다.

말로 할때보다 글로 쓸때 더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다.

" 야...너 진짜 너무한다. 뭐...니가 잘못했다는건 아닌데... "

이런식으로 말로 할땐 ' 뭐... ' 를 더 많이 쓰는것 같다.

반대경우도

"물론이지, 물론이구말구.." 이런식으로 말했다간

"ㅂ ㅅ.. ㅈ ㄹ ㅎ 네.." 이런말들이 날라올 것이다.

말로 할땐 "당근이지", "당근쌰발..붙어", "야! 나 다잘해", "째바리가 안붙지", "내가 짱이야", "좆밥..."

뭐 이런 말들이면 다 해결된다.

그래도 말이 아닌 글이라고 쬐금 더 고상하게 보이려고 쓰여지는 것 같다.

물론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 이제는 이렇게 '물론'을 써야 조금 더 마음이 안정된다. -_-; )

결론은

우유부단함은 결코 나쁜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남을 좀 더 배려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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