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대한민국 겨울만들기

[이쁜생각] 아버지

Posted 2009. 4. 6. 20:27


아빠의 청춘 - 오기택

이 세상의 부모 마음 다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헤이!)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부라보(부라보!) 부라보(부라보!) 아빠의 인생



세상 구경 서울 구경 참 좋다마는

돈 있어야 제일이지 없으면 산통


마음 착한 며느리를 내 몰라 보고

황소고집 부리다가 큰 코 다쳤네


나에게도 아직까지 꿈이야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부라보(부라보!) 부라보(부라보!) 아빠의 인생


TV에서 많이 나오는 ' 아빠의 청춘 ' 이라는 노랫 가사 입니다.

저는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
아버지들이 술에 취하면 부르는 노래... 정도로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사를 보면서...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단순한 술주정을 위한 노래가 아님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아버지들의 마음을 알기에는 아직 턱 없이 부족하지만..

"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
" 나에게도 아직까지 꿈이야 있다. "

"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부라보 부라보 아빠의 인생"

아마 이 구절들이 가장 아버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라고 하고싶은 것이.. 꿈이.. 왜 없겠습니까..
아버지라고 청춘이 왜 아쉽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자식들이 커가고 나이가 들면서..
무미건조하고 치열한 현실에 치여,
자식들에 치여,
사람들의 시선에 치여,

그토록 바라시던 꿈을 접으셨을 것입니다...
아니.. 그 꿈이 자식들이 잘 자라게 되는 것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버지들은 술에 취하면,
가장이라는 그늘에 가려 쉽게 하지 못한 말들을 속시원히 대신 해 주고 있는
이 ' 아빠의 청춘 ' 을
부르며 조금이나마 자신들의 마음을 위로했을 것입니다.





저번주에 종영한 드라마 ' 금지옥엽 ' 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며 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 아버지의 마음 ' 이란 시 입니다.

아버지의 마음  -  김현승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저녁 바람에 문을 닫고
낙엽을 줍는 아버지가 된다.

세상이 시끄러우면
줄에 앉은 참새의 마음으로
아버지는 어린 것들의 앞날을 생각한다.
어린 것들은 아버지의 나라다. 아버지의 동포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이 될 수도 있지만 ......

폭탄을 만드는 사람도
감옥을 지키던 사람도
술가게의 문을 닫는 사람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의 때는
항상 씻김을 받는다.
어린 것들이 간직한 그 깨끗한 피로 ......  






다음은 아버지를 너무나 잘 표현한 카툰 한편입니다.


이 카툰을 보면서 저도 이제 조금 공감이 가는군요..ㅜㅜ





아래는 3년전 제 아버지가 동창회 사이트에서 글을 쓰시던 중...
저에게 글쓰는 방법을 이것 저것 물어보시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쓰신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엊그제 저녁 자정 쯤 이었나

술이 거나해

친구야! 나 만구다!

너무 반가워..

너 지금 어디냐 바로 나깔께


어쳐구니 없게

무교동의 포장 마차 집이라나

동환이와 술 한 잔하다

친구 생각이 나 전화 한다나

멀리 떨어져 있는게 너무 안타 깝다


지난 40주년 졸업여행

너무 고맙고 즐거웠다

졸업하고 처음 만난 친구도

자주 만난 친구도

그 자리에서 만나니 뜻 깊었다


생각 같아서는

모든 것 다 때려 치우고 올라가

친구들과 등산이나 술 한잔하면서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다

친구들아 새해 복 많이 받아라

이 글을 보는 순간 엄청 눈물을 참고 방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지금까지 아버지의 눈물을 한번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자식된 입장에서 아버지의 눈물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플것 같아...
계속 보지 말았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시고,
내색하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우리들의 아버지..

가장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자식들을 위해서는 그 외로움을 즐기시는 우리들의 아버지..

가장 힘든 결정을 해야하고, 모범을 보이기 위해선..
무관심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도 마다하지 않셨던 우리들의 아버지..

하지만 뒤에서 우리들의 성공을 바라며 항상 무언의 응원을 보내고 계실 우리들의 아버지..

우리는 아버지의 그늘이 있었기에 힘들지만 웃고 있는건 아닌지요...

오늘 이렇게 우리들을 잘 키워주신 아버지에게 전화 한 통 드리는건 어떨까요?

나중에 후회할 걸 알면서도 ... 저도 잘 못하고 있는 전화 한 통 ...

참 쉬운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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